깔끔한 싱글 플레이를 선호하는 게이머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플레이어 캐릭터인 스타로드와 나머지 4인의 동료의 특기를 사용하여 진행하는 시스템은 기발하지는 않지만 액션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충분하게 살리고 있다.
게임 전반에 걸쳐 원작 가오갤의 팬이라면 환장할 만한 팬 서비스로 가득 차있다. 완성도 높은 그래픽은 마블의 우주여행을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그려내고 있다. 스토리는 진지함과 유치함 사이에서 완급조절을 하며 게이머를 끌어들인다. 가오갤의 새로운 속편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쉴 새 없이 나불대는 가오갤 맴버들의 잡답은 캐릭터들의 매력을 그대로 살려낸다. 특히 환상속에서 가오갤 맴버들이 스타로드의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은 원작 팬으로서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타로드에게 선택지를 주었다는 점이다. 나는 주인공의 정체성이 명확한 게임에서 선택지가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스타로드는 이미 스타로드다. 우리 모두가 그의 성격을 알고 있는데 굳이 게이머가 그의 선택을 대신하는 것은 귀찮은 노동에 불과하다. 물론 선택지가 이야기 진행에 영향을 주지만 엔딩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딱히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특히 게임의 엔딩부분에 니키를 설득하기 위해 선택지를 반복하는 과정은 매우 짜증난다.
그래도 마블영화의 인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지금 마블IP게임 역사에서 가장 개선된 수작이 탄생했다는 점은 매우 환영할만 하다. 마블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영화팬은 모르는 게임팬들만을 위한 작은 성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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