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시작은 다른 날과 다르지 않았다. 출근길에 본 연구소에 어울리지 않는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조금 꺼림직했을 뿐이다. 만약 그 남자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면 그날 있었던 끔찍한 악몽을 막을 수 있었을까? 아니면 이 악몽은 어차피 일어날 수밖에 없는 비극이었을까? 2024년에 와서 누구나 인정하는 명작인 에 대해 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너무 늦은 감상인 것은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것은 20년이 지나서 다시 한번 체험한 고든의 모험은 과거나 지금이나 강렬하다는 것이다. 게임의 완성형은 호접몽이다. 게임의 재미는 내가 나비가 되었는지 아니면 나비가 내가 되었는지 모를 현실적인 꿈속에서 느끼는 몰입감을 통해 가능해진다.. 호접몽의 완성은 단순히 현실적인 그래픽이나 사운드가 아닌 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