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다 고이치 게임 3

<롤리팝 체인소> : 치어리더 + 전기톱 = 좀비 사냥꾼

스다 고이치의 세계는 무언가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가 합쳐져 생각지도 못한 개성을 표출한다. 치어리더, 전기톱 이 두 가지는 게임 역사상 최고의 마초 듀크 뉴켐의 양손에 들려 있어야 익숙한 존재지만 마초를 빼버리니 사랑스러운 좀비 사냥꾼이 탄생했다. 동시의 스타 고이치의 세계는 수다스럽다. 의 악마사냥꾼 핫스퍼와 총 존슨이 그랬던 것처럼 줄리엣과 머리만 남은 남자친구 닉도 육편이 난무하는 와중에 내내 주절주절 거린다. 혹자는 스다 고이치의 게임을 약빤 게임이라고 하지만 나는 스스로의 스타일에 충실한 게임이라고 부르고 싶다. 에서도 느꼈지만 (업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어설프게 오타쿠인 척 하지 않고 어설프게 쿨한척 하지않으며 솔직하게 자신의 하고 싶은 것을 실천한 진정한 쿨함이 느껴진다. 여자 주인공 ..

<킬러 7> : 주인님 이것은 위험합니다. 극단적으로 위험합니다.

인류의 시작에서부터 연극, 오페라, 소설, 영화, 뮤지컬 등등 다양한 예술의 표현양식이 등장했다. 이 매체의 서열화에서 가장 밑바닥에 게임이 위치하고 있다. 소위 서브컬쳐의 일부로 분류되는 게임은 사회적으로 마이너한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한 게임의 수익이 블록버스터영화의 수익을 뛰어 넘더라도 아직도 사회에서는 게임에 대한 취미를 드러내는 것이 터부시되는 경우가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그 안에서도 메이저와 마이너가 갈린다는 사실이다. 나 를 즐기는 절대 다수의 게이머들이 있다면, 그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게이머들이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이런 소수의 게이머들이야 말로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는 가장 전통적인 형태의 게이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수의 취향을 가진 게이머들은 소수집단 특유..

<섀도우 오브 더 댐드> : 지옥, 섹스 그리고 악마 사냥꾼

악마사냥꾼 가르시아 핫스퍼는 너무 많이 악마를 죽인 나머지 플레밍이라는 악마에게 미움을 산다. 플레밍은 가르시아의 여자친구 파울라를 납치하여 지옥으로 도망치고 그는 연인을 구하기 위해 동료이자 무기 존슨과 함께 지옥으로 몸을 던진다. 게임의 판매량이나 동시접속자수, 인기순위 등을 통해 1등과 2등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취향을 떠나서 한 크리에이터가 완성한 그 만의 작품세계는 함부로 등수를 매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가장 위대한 장르의 게임 순위를 뽑는다면 세련된 것이던, 천박한 상관없다. 그 두가지를 모두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스다 고이치는 고상한 척 하면서 게임을 만들지 않는다. 그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의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