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S 게임 16

<데이즈 곤> : 좀비같은 게임

데이즈 곤은 흔한 좀비물이지만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 폭주족을 주인공으로 한 오픈월드 액션게임이다. 바이크를 타고 산과 들판을 누비는 플레이는 새로워 보이지만 사실 정교하게 짜여진 구성의 게임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오픈월드에서 같은 임무가 반복되는 다른 게임들과 패턴이 매우 유사하다. 어차피 밥도 안먹고 화장실도 안가는 주인공을 움직이는데 굳이 오토바이에 기름을 채워주어야 하는 규칙을 만든 것은 납득할 수 없다. 특히 기름을 찾아서 맵을 돌아다니는 상황은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100여마리 이상의 좀비로 구성된 적 호드와의 전투는 이미 게임 에서 플레이했기 때문에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전술적인 싸움이 쉽지 않다. 주변의 폭발물을 활용할 수 있지만 몰려드는 좀비를 피하려다가 결국 도망가다가 전투, 도..

TPS 게임 2021.06.12

<스펙옵스 : 더 라인> : 고갈

아파치 헬기에 장착된 장비는 대형화기를 통한 학살을 보고 파일럿이 정신적 충격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간에도 칼라가 아닌 흑백영상을 통해 적을 공격한다고 한다. 나는 밀리터리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관계는 모르지만, PTSD사례를 본다면 납득은 간다. 대책 없는 악질들은 PTSD를 겁쟁이들이나 걸리는 질병으로 취급하겠지만, 전장의 상흔은 패자가 아닌 승자에게도 남는다.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평생 악몽에 시달리며 살아갈 지도 모른다. 물론 게임 속 영웅들이 비참한 말련을 보낸다 할 지라도 그것은 게이머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게임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을 죽여왔지만 (인간형 몬스터를 뺀다고 해도 그 수는 어마어마 할 것이다) 나는 PTSD에 걸리지 않았..

TPS 게임 2014.01.08

<더 라스트 오브 어스>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내가 당신을 위해 목숨을 건다면, 당신도 똑같이 해줄 수 있나요? 마지막까지, 함께 해줄 건가요? 우리는 다양한 신화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의 세상의 탄생을 만날 수 있다. 전승된 신화는 세계의 종말을 이야기하면서도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리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통해 세계의 종말에 대한 소름끼치는 상상을 즐기는 이유는 시작의 저편에 있는 당연한 결과인 끝을 본능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신화는 인류 탄생의 이전의 시기를 어둠과 혼란으로 그리고 있는데, 혹시 그 혼란 역시 무언가의 몰락에서 기원했다면 세상의 끝 이후에도 결국 무언가의 시작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마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반복되는 것처럼... 게임 에서 그려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는 '끝..

TPS 게임 2013.12.14

<맨헌트2> : 폭력보다 불쾌한 엔딩

게임 초반 플레이어는 주인공 대니를 최악의 상황에 처한 ‘선’ 레오는 말이 필요없는 ‘악’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둘 다 똑같은 쓰레기들이 라는 반전이 드러난다. 대부분 게임에서 주인공들이 시스템이건 내러티브건 자신의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루게 되지만 해피엔딩에서 대니는 너무나 과분한 구원을 받는다. 그렇다고 싸이코패스인 레오가 승리하는 배드엔딩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 인공지능이 퇴화하고 게임의 동선이 평이해진 의 게임플레이는 전편보다는 부족하지만 여전히 즐겁다. 단 개인의 영달을 위해 악행을 저지르고 아내를 죽게 만든 대니가 구원받는 이야기는 전편보다 퇴보되었으며 이 게임의 폭력성보다 더 불쾌했다. 차라리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평범한 인간과 사이코패스의 대결이었다면 더 받아들이기 ..

TPS 게임 2013.09.19

<맨헌트> : 게임제작자를 사냥하라!

게임제작자에게 사회적 책임이 있다면 무엇일까? 게임제작자는 좋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좋은 게임은 무엇일까? 물론 좋은 게임은 많이 팔리는 게임이다. 많이 팔리는 게임은 회사를 살리고 직원들에게 급료를 주고 경제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그렇다면 어떤 게임이 많이 팔리게 될까? 그것은 바로 재미있는 게임이다. 재미있는 게임은 대중에게 카타르시스와 활력을 준다. 하지만 그 재미를 만들어내는 게임 속 시스템의 매커니즘은 건강한 것이어야 한다. 반사회적 행위로 인한 카타르시스는 위험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게임 문법은 대부분 반사회적인 것들로 채워져 있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하면 이동한 다음 공격 버튼을 찾게 된다. 맨주먹에서 쌍권총까지 어떤 형식으로 폭력 행위가 이루어지는 지를 게이머가 인식하는 것..

TPS 게임 2013.08.31

<007 From Russia With Love> : From Russia With Nothing

은 한국에서 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된 1963년의 동명의 007 시리즈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다. 원작영화는 007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었다. 게다가 숀 코네리 옹께서 직접 성우로 참여하셨으며, 의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했으니,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었다. 영국 빅벤 앞에서 열린 파티 한 무리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들이 파티에 몰래 숨어든다. 지나가는 헬기가 살짝 시대고증과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들지만, 우선 넘어가자. 그리고 나타난 우리의 숀 아니 본드횽아! 바텐더에게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 주문한다. 오오 본드형! 얼굴 그래픽은 합격이다. 파티장에는 총리따님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때! 나쁜놈들이 파티장을 습격 여자를 납치하고 건방지게 “게임은 끝났다..

TPS 게임 2013.02.19

<007 Everything or Nothing> : My name is Bond, James Bond

게임 이후로 더 많은 007의 프랜차이즈의 게임이 출시되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가 원작의 재현보다는 게임성과 완성도로 큰 호평을 받았지만,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007 시리즈 영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 와 는 구매 보다 대여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2004년도에 오리지널 스토리로 출시된 게임 은 모두에게 영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에 대한 편견을 뒤집을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의 디스크를 콘솔에 넣고 전원버튼을 누르면 로딩이 끝나고 바로 게임이 시작된다. 단순한 오프닝 동영상이 아니다. 게임 스타트, 옵션 메뉴도 없다. 제3세계의 한 군사기지 한 남자가 몰래 숨어 저격총으로 거래현장을 보고 있다. 위험한 물건을 거래하는 두 집단이 물건을 주고받기..

TPS 게임 2013.02.18

<데드 스페이스 2> : 아이작은 죽지 않는다

호러게임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일반세상에서 1억광년은 떨어진 곳에서 괴물들이 !지옥에 어서오세요! 라고 말하며 아가리를 벌리고 반겨준다. 탄약과 회복아이템도 모든 것이 부족하다. 세이브 포인트가 자유로울 리 없기 때문에 괜한 노파심 때문에 자주 그 주변을 서성거리게 된다. (한 놈 죽이고 세이브 하고 열쇠 줍고 세이브 하고 문 열고 세이브 하고) 유저를 위한 모든 것은 호러게임의 장점인 공포를 완화시킨 다는 점에서 함부로 배치할 수 없다. 호러게임 속에서 이 재미와 공포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끔 호러게임을 무섭지 않게 즐기는 방법을 묻는 사람이 있다. 물론 이건 정말 의미 없는 질문이다. 호러가 없다는 것 자체가 호러게임으로서의 완성도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TPS 게임 2013.01.29

<데드 스페이스> : 고어가 아닌 드라마

아이작 클라크는 2465년 지구의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폴 클라크는 유명한 우주선 건축가였지만 가족 곁을 자주 비웠고 어머니 옥타비아 클라크는 그 스트레스로 한 종교에 의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종교에 집착하면서 자연히 아이작에게 소홀해졌고 힘든 유년기를 보낸다. 어머니가 유니톨로지에 재산을 쏟아 부으면서 가세가 기울고 아이작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잃는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다른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한 그는 상선 승무원으로 2년간 근무하고 대기업에도 취직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도 생기면서 그의 인생에 희망이 피어나게 되지만…  그의 연인 니콜 브래넌은 아이작의 권유로 아시무라 호 라는 플레닛 크렉 우주선에서 근무하게 되고 짧은 이별을 하게..

TPS 게임 201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