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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 나이트> : 이건 배트맨이 와도 해결 못해...

WONO.ONE 2023. 12. 3. 21:39

 

 아캄버스와 별도의 세계관을 다루었지만 배트맨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전개는 확실하게 무리수다. 아캄버스를 플레이한 유저 입장에서는 충분히 같은 세계관으로 오해할만한 설정이며, 아캄 나이트에서 서사가 종결되었던 맨배트, 미스터 프리즈, 클레어 페이스가 다시 출몰하니 아캄버스의 기억을 가진 플레이어 입장에서 뭔가 어색하다. 심지어 스토리도 흥미가 떨어진다. 심지어 그 메인퀘스트조차 지루하고 대망의 메인빌런 올빼미 법정도 그낙 큰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아무리 멀티, 협동 플레이를 컨셉으로 잡았다고 해도 이런식으로 만들면 안되는데 전반적으로 경험치 줍줍 -> 메인퀘스트 -> 경험치 줍줍 -> 메인퀘스트를 반복하는 피로감을 유발시키는 구성을 보여준다. 움직임과 액션도 매우 어색하다. 메뉴화면의 UI도 매우 난잡해서 슈츠, 근거리무기, 원거리무기를 제작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도 불편하다.

 기존 아캄시리즈의 오픈월드도 생동감은 없었지만 이렇게 엉망은 아니었기에 게임으로서의 즐거움은 충분했다.

 개인적으로 빌런 미스터 프리즈를 매우 좋아한다. 배트맨 에니매이션에서 미스터 프리즈는 비극적인 서사를 완성시킨 매력적인 빌런이었지만, 후속편에서는 그 서사가 크게 망가졌다. 단 아캄버스에서는 원작의 비극을 그대로 살리고 DLC에서 명예롭게 퇴장했다. 그런대 <고담 나이트>에서는 그냥 뭐 얼리는거에 집착하는 3류 악당이 되었고, 보스전에 타고 나오는 로봇은 간지나지만, 제작진이 원작에 대한 이해가 크게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공짜로 주면 할만한 게임이긴 하다. 하지만 이미 아캄 시리즈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오답노트를 개발기간 7년동안 전혀 활용하지 못했던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