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정의는 무엇일까? 수없이 게임을 하면서도 이 질문에 마주치면, 나는 잠시 머뭇거린다. 단지 국어사전이나 백과사전에 실릴만한 대답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이란 ‘인생의 은유를 담은 기나긴 여정을 디지털 매체를 통해 표현하는 예술’이다. 게이머는 그 여정에서 새로운 신분을 얻고 새로운 이야기 속에서 다른 인생을 대리 체험한다. 그 인생을 스토리텔링이라고 하며 그 인생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카타르시스라고 부른다. 어린 시절,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고난이도의 게임을 하면, 패드를 집어 던지고, 큰 실망감에 빠지곤 했다. 어린 소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TV앞에서 울먹였다. 왜 재미있는 게임을 하면서 그렇게 울먹였는지,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올 정도로 소년은 어리석었다. 시간이 지나 게이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