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실행하고 Mimimi Productions의 우는 아이 로고를 보는 순에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참을 수 없다. 전작 <새도우 택틱스>를 해본 사람으로서 엄청난 기대감이 밀려온다.
2편이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프리퀄 시나리오를 선택한 것은 알맞은 선택이었다. 그래서 1편을 해보지 않은 게이머도 자연스럽게 캐릭터들의 인간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UI나 자잘한 시스템에서 <새도우 택틱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스킬들은 특성이나 쿨타임이 변경됨에 따라 일부 하향되었다. 하지만 캐릭터의 특성과 역할에 따라 적재적소에 스킬을 배치하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
부두 주술을 사용하는 원주민 주술사 이사벨의 결속과 정신지배는 자기 혼자 오컬트물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 따로 논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잘 조합해서 사용하면 일타삼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재미를 선사한다.
별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여자 적 캐릭터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같은 배치라도 게임의 진행이 더 까다로워졌다. 특히 케이트의 유혹 스킬 통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난이도는 만만치 않다. 촘촘한 적들의 배치를 보고 대체 이걸 어떻게 깨나! 하고 한숨을 쉬게 되지만 고민하고 도전하면 결국에는 미션에 성공한다. 다양한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짜릿하다.
미션 클리어 이후 자신이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리플레이까지 시스템적 후속작으로서 자가복제를 하지 않고 발전하려고 했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스토리는 흔한 카우보이의 복수극이다. 하지만 완성도 높은 시스템과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미션은 그 흔한 스토리를 흥미진진한 모험극으로 만들어준다. <데스페라도스 3>는 게임 스토리가 대본과 스크립트가 아닌 플레이로 완성되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대부분의 미션에서 잠입액션의 특성상 총을 사용하기가 어려운 것은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저격총과 델린저를 가진 맥코이, 케이트를 제외하고는 쿠퍼와 헥터의 쌍권총과 샷건은 그냥 있으나 마나 한 장식품이다. 그냥 잠입게임도 아니고 서부극에서 쌍권총이 장식품이 되어 버린 것은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최후의 순간에서 쇼다운 모드를 통해 남은 총알을 모두 사용하게 하는 미션은 게이머에게 플레이하면서 몸으로 익힌 스킬을 한번에 사용하게 하면서 큰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마지막 미션의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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