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흠잡을 곳 없이 재미있다. 이도록 게임의 엔딩이 있다는 것이 아쉬운 것은 처음이다. 숨겨진 스테이지가 없어서 아쉽고 DLC가 없어서 아쉽다. 만약 코스튬 DLC가 나왔더라면 오히려 열받았을 것이다. 같은 장르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코만도스>시리즈를 다시 해볼까? 그 이후에 출시된 <데스페라도3>를 해봐야 하나 손이 덜덜 떨린다.
있으나 마나 한 잉여 캐릭터는 없다. 모든 캐릭터가 작전에 꼭 필요한 특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스킬에 대한 이해도와 그 스킬을 다루어야 하는 정확한 조작을 요구한다. 전술과 조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쾌감은 타의 추종을 불어한다. 클리어 하기 위해서라면 문무를 겸비한 게이머가 되어야 한다.
독일의 게임사에서 만들었다는 사실도 매우 놀랍다. 그 악명 높은 Shadow Warrior와 같이 동양문화에 대한 서양인의 뒤틀린 시각이 아닌 에도시대에 대한 어색함 없는 묘사가 인상적이다. 철저한 고증의 시대극은 아니지만, 중국인 닌자가 삿갓을 쓰고 등장하는 꼴사나운 장면은 없다. 서양인이 만든 모범적인 와패니즈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단 스토리 후반부에 굳이 무겐이 할복하는 시나리오를 넣어야 했는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캐릭터 1명이 아쉬운 게임성에서 등장인물 1명을 시나리오 상에서 강제로 퇴장시키는 것은 조금 소비자 입장에서 부조리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 무겐은 시스템상에서도 매우 유용한 캐릭터지만 시나리오상에서도 모든 캐릭터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면서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등장인물들이 시나리오에 등장하고 또 합류하는 계기에는 무겐이라는 사무라이의 캐릭터 성이 큰 역할을 한다.
사실 한국인 입장에서 이 부분이 조금 가소롭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소위 사무라이들이 현해탄을 건너와서 했던 행동들을 보면 무겐이라는 인물의 캐릭터성이야 말로 진정한 동양 판타지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이 할복에 대한 낮간지러운 서양인의 짝사랑을 제외한다면 해당 장르의 팬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과거 <코만도스> 시리즈를 좋아했다면 어느 순간 마지막 스테이지에 도착한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모든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이퍼 플리즈> : 위대한 국가의 불안한 하루 (0) | 2023.02.05 |
---|---|
<데스페라도스 3> : 마지막 미션의 정석 (0) | 2021.09.30 |
<엑스컴 : 에너미 언노운> : 최악의 상황에 처한 지휘관의 고뇌 (0) | 2021.09.12 |
<액션로망 범피트롯> : 동심의 로망으로 탐험하는 어른의 세계 (2) | 2021.05.09 |
<LIMBO> : 어린 영혼들에 대한 추모 (0) | 2020.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