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게임

<파 크라이 2> : 타는 목마름으로…

WONO.ONE 2024. 4. 5. 19:11

 

 게임을 안하는 사람은 게임적 허용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이 항상 사실적인 요소가 무조건 좋은 게임의 조건이 될것이라고 착각한다. 물론 말도 안되는 소리다. 위대한 명작 <슈퍼 마리오브라더스>(1985)의 중력 또한 사실적인 중력과는 거리가 멀다. 혹은 FPS게임에 사실적인 배변활동을 적용한다고 생각해보자 정말 그게 필요할까?

 

 하지만 <파 크라이2>의 극 사실성은 다르다. 이 게임이 보여주는 현실적인 세부 묘사는 어려운 난이도와 끊이지 않는 긴장감을 재현한다. 부상을 입은 동료를 부축 하면서 도망가는 적들, 과다출혈로 사망하기 전까지 끈질기게 방아쇠를 당긴다. 각종 총기에 내구도가 적용되어 1대 다수의 총격전에서 갑자기 총이 박살나는 순간 머리가 새하애진다. 정말 목이 타들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다행이도 이 게임이 보여주는 사실성은 귀찮은 요소가 아닌 게이머에게 주어지는 끊임없는 도전요소처럼 느껴진다. 이런 사실적인 장애물들 곧 게이머로 하여금 전술적 대응과 더 높은 숙련도를 고민하게 만든다. 어렵지만 재미요소로는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파 크라이> 시리즈로서도 2편은 매우 인상적이다. 스토리에 고민할만한 주제가 생겼고 게이멀로 하여금 몰입할 만한 내러티브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주인공은 이방인이기 때문에 이 게임을 시작한 게이머는 같은 이방인의 입장으로서 쉽게 내러티브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이름 모를 아프리카 국가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두 집단이 분쟁을 일으키는 게임의 배경은 시종일관 메말라 있다. 오히려 이 지옥같은 상황이 말도 안되는 어려운 난이도와 불편한 이동시스템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느낌도 든다. 만약 제작진의 의도가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아닌 분쟁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그 목적은 분명 성공했다.

 

 동시에 희망적인 엔딩은 하드코어한 플레이를 이겨낸 유저에게 시원한 물 한모금 같은 위로를 준다. 정말 어려웠다. 하지만 재미있었으며 게임을 여렵게 만드는 모든 요소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후속작이 2편이 완성시킨 시스템을 이어받으면서도 이 목마름을 포기하고 퇴보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 

 

PS.1 아프리카 여행시 반드시 반드시 전염병 예방접종을 받자!